<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3,15)
어제 영산 근처에 있는 '우포늪'(소벌)을 다녀왔습니다.
생명의 비가 내리는 날,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늪을 이곳에 온지 무려 46일 만에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오늘의 날을 주시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순시기와 성삼일 전례를 뜻깊게 잘 마치고, 기쁘게 부활 대축제와 팔부 대축제를 보내고 멋진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려 4시간 동안 빗소리를 들으며 걸었습니다.
저수지 근처에 살았던 옛날에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른 곳보다 창조 때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렸을 적 거닐던 시골의 풍경이며, 흐르는 물소리, 흙길과 미루나무가 너무나도 정겹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하느님의 피조물인 우포늪이 창조 때의 모습을 나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모상(Imago Dei)인 우리도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적 식별은 끊임없는 성찰과 되돌아봄을 통해 본래의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로 들어 올려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그것이 바로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도록 합시다!
그래서 내가 다시 태어나고, 마침내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합시다!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멋진 마무리와 함께 어머니의 달, 가정의 달, 생명의 달인 5월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영적 식별은 나의 현세 행복, 유용한 무언가를 성취하는 자기만족 또는 심지어 마음의 평화에 대한 나의 소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내 삶의 의미와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께서 잘 알고 계시는 내 삶의 진정한 목적과 관련된 것입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70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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