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겠어요? 당연히 이사 갈 집을 먼저 알아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 갈 집을 알아보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먼저 팔아버린다면 어떨까요? 앞으로 살 집을 찾는 동안에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도 찾아볼 수가 없고, 상사의 무리한 요구는 회사 생활을 도저히 다닐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회사를 때려 쳐야 할까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를 가야 한다면 이사 갈 집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또한 직장을 그만두겠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먼저 알아봐야 하는 것이 내 행동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우선순위가 바뀐다면 걱정과 불안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의 모든 일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어떤 일에 대해 완전히 꽉 막힌 벽 앞에 놓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별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다른 것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 없이 예수님 제자들이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가파르나움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왕으로 세우려는 군중을 피해 산으로 올라가셨던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예수님은 산으로 가셨는데, 제자들은 호수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해야 한다는 우선순위를 잊어버리고 자기들만 따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배 가까이로 오십니다. 그 모습에 두려워합니다. 왜 두려워했을까요? 누가 걸어오는지를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그 누구도 물 위를 걸을 수 없다고 단정하고서는 그냥 먼저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면 이렇게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주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이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을 배 안으로 모시려고 했을 때,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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