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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26 조회수 : 270

‘글 쓰는 것이 힘들지 않으세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으세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힘들지 않으세요?”, “본당이 아닌 성지에서 사목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세요?”

제가 많이 듣는 질문들입니다. “힘듭니다.”라는 저의 말을 듣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을 말씀드리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자제심이 강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습니다. 노력을 하는 유형도 아닙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대단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으면 힘들 것으로 생각하기에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일이라면 전혀 힘들지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절대로 힘들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말을 계속 듣다보면 ‘정말 힘든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함께 세상에 가장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자신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지만 사람들은 진정으로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이 과정 안에서 아픔과 상처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냥 즐기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의 함정에 빠져서 즐길 수 있는 자리에서 가장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집니다. 

어쩌면 주님을 따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인데, “신앙생활 하는 것 어렵지 않아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다른 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가시면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는 전혀 다릅니다. 세상은 마음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많은 것들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기쁨과 행복 자체에 머물면서 누구도 허물지 못하는 평화를 갖게 해주십니다. 

이를 위해 주님 안에 머물면서 그 안에서의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여행답사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마치 제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기록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설레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습니다. 남이 다녀온 이야기일 뿐, 제가 다녀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 자신이 주님 안에 머물면서 주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의 계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기쁨을 찾아보십시오. 세상이 주는 기쁨과 다름을 깨달으면서 참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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