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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23 조회수 : 288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항상 자기 몸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에 다녔던 성당에 대한 기억은 엄청나게 컸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신부가 되어 가보니 너무나도 작은 성당이었습니다. 전교생 숫자가 5,000명이 넘었던 초등학교의 운동장은 어마아마하게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가 본 초등학교 운동장은 너무나도 좁았고 이런 곳에서 5,000명 넘는 학생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너무나도 넓다고 생각했던 도로는 지금 너무 좁아서 늘 길이 막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때는 어리고 작은 아이의 몸이었고, 지금은 훌쩍 커버린 어른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아이의 몸에서 커버린 어른의 몸이 되자 전혀 다른 새로움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관점이 변하면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관점의 변화가 자세히 보게 하고 이로써 새로움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지루하고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또한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면서 형편없다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나의 관점을 바꿀 때입니다. 어쩔 수 없다면서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면서 새로운 삶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힘을 가져다 줄 것 같은 돈과 명예만을 쫓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서 얻으려는 쾌락에만 집중하려 하고, 이 쾌락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오히려 더 큰 쾌락을 추구하면서 금세 실망하고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러한 순간의 만족에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진정한 행복을 따를 수 있도록, 그래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요구하십니다. 이를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직접 내어주면서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십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세상에 집중하기보다 주님께 집중하는 관점의 전환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요. 배고파하는 그들에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주님을 통해서만 지금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세상만을 바라보던 관점에서 주님만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큰 위로를 느끼면서 기쁨의 삶을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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