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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16 조회수 : 262

번 아웃(Burn Out)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현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매일 글을 쓰고 이곳저곳에서 강의를 한 지도 벌써 20년입니다. 그 동안 참으로 많은 글을 썼고, 참으로 많은 말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활하면서 저 역시 무기력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면서 이 안에서 기쁨도 많이 얻었는데, 갑작스럽게 무기력해지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 글과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자신감도 의욕도 사라집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 저는 곧바로 피정에 들어갑니다. 피정을 통해서 이렇게 부족한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고,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하시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주님께서 운전하는 곳으로 나아만 갈 뿐, 나머지는 주님께서 책임을 지신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흐름을 따르다보면 삶 안에서의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고, 의미를 찾기 힘들며, 기쁨을 찾기도 참으로 어려워집니다. 그때 많은 이들이 이 세상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요. 더 많은 돈을 구하려고 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힘든 삶이 내게 찾아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 앞으로 하루빨리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습니다. 즉,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라는 도시를 꾸짖으십니다. 이 도시들은 갈릴래아 호숫가 근처의 도시로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곳이었고, 예수님 제자들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감동적인 말씀으로 힘 있게 사람들에게 선포했고 놀라운 기적으로 사람들의 변화를 유도하셨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크게 변화되지 않았지요. 오히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 세상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이유는 그 기적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면서 진심으로 회개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세상 안에만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삶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안에만 머무르면서 세상 것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바로 지금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삶의 의미를 비로소 찾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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