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 때문에 상처 받았다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어떻게 내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면서 도저히 용서하기 힘들다는 말도 하지요. 이는 가장 가까운 가족 안에서도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심지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향해, 그리고 사랑한다며 하나의 가정을 꾸린 내 배우자를 향해서도 이런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나 때문에 상처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왜 거의 하지 않을까요?
언젠가 어떤 책에서 여성에 대한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자들은 자주 아프다. 생리통부터 배란통, 출산, 갱년기까지... 이렇게 아프면서 늙어간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머니께서 늘 아프다고 하셨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프면서 늙어간 것인데, ‘왜 늘 아프다고 하실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더군다나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는 삶을 살 때 얼마나 더 아프셨을까요?
내 자신이 상처 받은 사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남에게 상처 준 사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자신이 받은 상처에만 집중을 하면 복수하겠다는 마음, 미워하겠다는 마음, 상대하지 않겠다는 무관심까지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과연 주님의 사랑을 찾을 수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로 내 자신이 남에게 준 상처에 집중을 해보십시오. 저절로 미안한 마음에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사랑을 내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이 이 세상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으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오늘 복음은 밭에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를 상인에 대한 비유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농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소유한 채 밭을 살 수가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진주를 발견한 상인은 어떠했나요? 그 역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해서 진주를 샀습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분명한 포기와 선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이나 좋은 진주는 바로 하늘 나라의 큰 가치를 의미합니다. 즉, 영원한 삶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것도 갖고, 저것도 갖는 선택은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가장 올바른 것일까요? 사랑만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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