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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2 조회수 : 311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누구나 자기 시야의 한계가 세상의 한계인줄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큰 공감을 갖게 하는 말입니다. 언젠가 어떤 모임에서 한 분이 좋은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거 제가 해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요.”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효과 없다면서 단언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요? 자신의 행동에서는 실패를 맛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가장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자기가 생각한 것이 모두 옳다고 착각합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시각을 보편적인 관점으로 믿어버리는 것이지요. 이들은 자신의 말 앞에 이런 말들을 자주 붙입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말을 붙임으로 인해 자신의 시각을 정당화하지만, ‘누구나’는 일부분에 불과하고 ‘상식적으로’는 비상식적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러한 착각의 늪에서 절대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생각의 크기를 더욱 더 넓히면서 많은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은 단순히 자기 자신을 단순히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내 시야를 더욱 더 넓혀주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 가십니다.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많은 기적과 말씀을 통해 이분이야 말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고향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라고 시작하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른 곳에서 행하셨던 많은 기적들을 고향에서 오히려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고향이기에 더 많은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좁은 시야로 주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은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내 시야를 넓혀주는 겸손을 통해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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