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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2 조회수 : 342

<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마태13,57)


왜 그럴까?


오늘 복음에서 그 분명한 이유가 드러납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선지식'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셨을 때, 예수님을 알고 있다는 고향 사람들은 이 '선지식'(先知識)으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참예언자이신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선지식이 때로는 구원으로 나아가는 여정 안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십니다.


오늘 독서인 레위기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주님의 축일(축제)에 대한 규정입니다.


우리의 삶은 '축제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기쁘게 사는 삶'이 바로 축제의 삶이 아닐까요?


사도 바오로는 언제나 기뻐하는 축제의 삶을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1테살5,16-18 참조)


지금 내가 너와 함께,

내 마음에 드는 너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너와 함께 축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면, "왜 그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분명 더 큰 답은 너에게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선지식', 

곧 내가 좀 알고 있고,

내가 좀 실천하고 있고,

내가 좀 체험했다는 이런 선지식들이 축제의 삶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완전한 사랑의 계시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꼭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사랑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나의 선지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오늘도 나의 많은 선지식들을 내려놓고, 기쁨이 충만한 축제의 삶으로 초대되어지기를 빕니다.


"실천적 상대주의는 마치 하느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행동하고, 가난한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결정하고,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더 이상 없는 것처럼 일하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80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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