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급하게 이송되었습니다. 골절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사고로 인해 심장과 뇌에 심한 손상이 온 것입니다. 병원의 의료진들은 가망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 아이의 어머니에게 준비하라는 말을 건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면서 가망이 없다는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술 후, 어머니께서는 의료진을 비롯해서 사람들에게 아들의 완쾌를 의심하는 표현을 아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상관없이 아들의 귀에다 완쾌할 것이라는 확신의 말을 계속해서 들려주었습니다.
며칠 뒤, 아들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깨어났습니다. 깨어나도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들은 몇 달 뒤에는 정상인처럼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불가능을 이겨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의식중이지만 어머니의 긍정적인 말이 작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의 힘은 대단합니다. 말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기도 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서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어떤 생각과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행동의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정적인 말, 한계를 짓는 말, 힘이 빠지는 말을 너무나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희망을 보여주는 말과 생각이 아니라, 의욕을 꺾어버리는 말과 생각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불은 사랑의 불이고, 정의의 불이었습니다. 촛불은 자신을 태우면서 빛을 내지요. 또한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서 장작은 자신을 태워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역시 그런 불이 되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완전히 태우는, 하나도 남김없이 태우는 불의 삶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태우는 불이 되기 위해서는 큰 아픔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남들에게 오해를 사서 외면을 당할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모습에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피우기 위해 위선적인 삶을 사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서는 안 됩니다. 남들처럼 부정적인 생각과 말로 희망의 주님 곁에서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세상의 눈에 보이는 평화가 아니라, 세상의 눈에서는 분열로 보이지만 참 진리의 길을 향하는 우리가 될 것을 명령하십니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주시는 희망을 간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말, 남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생각과 말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2독서의 말씀을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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