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0주일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49.51)
'불과 분열의 의미!'
오늘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좀 이해하기 어렵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불과 분열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이해하는데 어려움 보다는 실행하는데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불과 분열의 의미를 십자가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평화를 주러오신 예수님!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
이 평화는 십자가 너머에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불과 분열은 정화의 십자가입니다.
악과 죄와 맞서 싸워야 하는,
이기적 신앙과 기복적 신앙과 싸워야 하는,
위선적 믿음과 나의 죽은 믿음과 싸워야 하는 정화의 십자가입니다.
눈물의 예언자요, 고난의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은 예레미야 예언자가 전하는 오늘 제1독서(38,4-6.8-10)나,
제2독서인 히브리서의 말씀(12,1-4)은
부활의 절대적 전제인 십자가에 대한 말씀,
곧 많은 증인들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굳게 믿고 정화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레미야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예레38,4)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히브12,1)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히브12,2)
"여러분은 죄와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히브12,4)
그래서 우리는 정화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수 있고, 고통과 시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