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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17 조회수 : 378

< 연중 제33주일 >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 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21,6)


'연중 제33주일'인 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인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들 중에서도 더 가난한 이를. 왜냐하면 바로 그 사람이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가난하셨습니다.

가난한 곳에서 태어나셨고, 늘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과 같은 부자들로부터 '먹보요 술보'라는 별명까지 얻으셨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장차 다가올 심판의 날인 종말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하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말라3,19)


임박한 종말의 때를 믿고 기억한다면, 지금 당장 우리 주변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찾고, 그들에게 나의 몸과 마음이 달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겸손'이고 '선(善)'입니다.


우리는 판단자, 심판자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판단과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 그중에서도 더 가난한 사람에게 조건 없이 다가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來日)을 위해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신 아버지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을 먼저 받아야 하는, 그 은총의 우선성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 이 지속적인 성화를 가능케 하는 조건입니다."('복음의 기쁨', 162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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