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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2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22 조회수 : 315

<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19,46)


'성전 정화!'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입니다.

성전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예수님께서 지적하십니다.

이러한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분노하십니다.


성전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성전은 단순히 감실이 모셔져 있는 건물로써의 성전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 보프 신학자가 성사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를 "모든 것이 다 성사다." 라고 말한 것처럼, '모든 곳이 다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듯이,

모든 곳, 곧 매순간 맞이하는 삶의 자리가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머무는 삶의 자리가 성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이 늘 깨끗하게 정화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전인 내 몸이 먼저 정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먹히러 오시는 주님을 먹으러 갑니다.


오늘도 다른 곳 바라보지 말고, 먼저 나의 성전을 바라보고, 그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음악의 주보성인'이시고, '천상의 백합'이라고 불리는 성녀 체칠리아(세실리아) 동정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영명축일을 맞이한 모든 자매님들과 성가대 단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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