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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10 조회수 : 319

감기에 대해 가장 면역이 강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를 다양한 직업군에서 뽑아 조사했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일하는 잠수부 직원, 공사장에서 일하는 건강한 일꾼, 운동선수, 종교지도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면역이 강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아니었고, 주님의 일을 하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면역이 강한 사람은 신혼부부였다고 합니다. 신혼생활이라는 친밀한 시기를 통해 면역기능이 상승하더라는 것입니다. 하긴 입맞춤은 균을 옮기는 더러운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을 통해 오히려 나쁜 균을 죽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포옹을 통해서는 심장이 튼튼해진다고 하지요.

이렇게 사랑은 면역력까지 높여줍니다. 즉,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사랑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자기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사랑에 집중합니다. 여기서 사랑에 왜곡이 생깁니다. 나의 눈에서만 보이는 사랑, 남들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랑, 즉 욕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모범을 직접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만을 봐도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십니다.

양 백 마리 중에 한 마리가 길을 잃습니다. 길을 잃은 것은 누구 때문입니까? 목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무리에서 벗어난 한 마리 양의 잘못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목자는 ‘네가 잘못한 것이니 너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양이 잘못했지만, 목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양을 찾습니다. 바로 양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품에서 종종 벗어납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주님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스스로 짓는 죄로 인해서 주님 품에서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고 있는 목자처럼 우리를 찾아 다시 죽음에서 삶으로 다시 부르십니다.

이 사랑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사랑을 반성했으면 합니다. 내게 이익이 되어야지만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내게 먼저 사랑을 줘야 나도 사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나요?

주님의 사랑을 따라서 우리 역시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향해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우선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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