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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11 조회수 : 311

많은 이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을까요? 즉, 언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벌었을 때? 높은 지위에 올라갔을 때? 물론 이때도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을 때 행복했습니다. 

돈이나 명예 등에 집착하는 이유 역시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집중할 때 불안감을 가져다줍니다. 세상의 것을 통해서는 욕심과 이기심이 나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경제적인 이득은 없어도 기도나 봉사에 집중할 때 분명히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기억은 꽤 오래 남으며, 집중하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얻게 됩니다. 진정한 평화를 느끼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봉사 단체에서 열정적으로 봉사하다가 자신의 사업이 너무 바빠서 봉사활동을 잠시 멈췄었다는 어느 자매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 사업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몸이 너무나 피곤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쉬게 되었는데, 쉬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기쁘지도 않고 마음의 평화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에도 문제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안에 진짜 기쁨과 행복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시더군요. 

자신이 얻으려는 행복을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라고 말씀하시지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이 세상 안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문제를 주님께서 해결해주실까요?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주시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인정받을 수 있는 지위를 주실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냥 주님 안에 머무르면서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온유와 겸손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힘입니다.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넓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을 찾는 곳이 어디인지를 다시금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이 아닌 주님 안에서, 물질적인 것에서가 아닌 영적인 것에서 우리의 행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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