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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06 조회수 : 269

누군가를 어느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각에 너무 일찍 도착한 것입니다. 혼자 그 안에 앉아 있기가 뭐해서, 같이 들어가기 위해 문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그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지저분해서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앞을 지나면서 계속해서 그 자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입니다. 쓰레기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나가며 그 자리에 서서 자기 주머니 안의 버릴 것을 꺼내어 버립니다. 왜 이렇게 쓰레기를 버릴까요?

만약 이 자리에 예쁜 화단이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누가 이곳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겠습니까?

우리의 마음도 이렇습니다. 내 마음이 아름답고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면 나 자신도 그리고 남들도 내 마음을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지저분한 상태라면, 나 자신도 또 남들도 어떤 죄의식 없이 함부로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내 마음을 아름답게 그리고 잘 정리정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또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가 바로 회개했을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신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의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믿음의 눈으로 빛이신 주님을 봐야 합니다. 이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도 떠올랐습니다. 특별히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든 사람에게 비치는 밝은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이 빛이 비치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우리는 과연 회개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혹시 여전히 지저분하고 정리정돈 안 되어있는 복잡한 마음으로 인해 주님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회개를 통해 내 마음을 잘 정리정돈 해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어떤 악도 나를 함부로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깨끗한 마음을 갖춘 사람만이 가까이 다가온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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