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태21,9)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마태27,50)
오늘부터 교회 전례주년 가운데에서 가장 거룩한 주간인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성주간의 첫 날인 오늘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날이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함께 묵상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드디어 이 세상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군중들은 "호산나!"를 외치면서 그런 예수님을 크게 환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렇게 환호하던 군중들이 이제는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칩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모습,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이 혼란스럽고 이중적인 모습이 입으로는 "아멘!"이라고 하지만, 삶으로 아멘이 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은 아닌지요?
(아멘 = 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서 거의 모든 교구가 그동안 중단되었던 공동체 미사를 다시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공동체 미사와 모임이 없는 특별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고, 특별한 부활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바이러스이고, 코로나가 백신이다.'
(???)
인류 전체가 지금까지 걸어온 지난날의 모습들을 깊이 성찰해보고,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나약함이 드러났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더 견고해지고, 영과 육이 더 건강해지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 수난에 참여하여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본기도)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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