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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1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4-11 조회수 : 299

<성토요일>       


'성토요일에 교회는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물러 주님의 수난과 죽음, 저승에 가심을 묵상한다. 그리고 기도와 단식을 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린다. 이날은 노자 성체만 모실 수 있고, 고해성사와 병자 도유를 제외하고 모든 성사가 거행되지 않는다.'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은 미사가 없는 날입니다.

오늘은 본당에 따라 저녁이나 밤에 부활성야미사가 거행됩니다.


'코로나와 어머님의 선물!'


사순시기를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와 함께 부활을 맞이합니다.


교회의 사명(모습)이 사제직(전례)과 예언직(친교)과 왕직(봉사)인데, 코로나라는 친구가 이것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드리는 미사와 기도가 중단되었고, 친교를 나누는 일도, 봉사하는 일도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불평불만보다는 그 의미를 찾아본다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영육의 일들을 잠시 내려놓고, 각자의 모습을 진솔하게 돌아보라는 하느님의 메시지가 아닌가?


코로나 앞에서 우리의 모든 민낯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돈과 권력과 명예가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코로나가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인데, 이 건강은 육신만의 건강과 나만의 건강이 아니라, 영과 육의 건강과 모두의 건강이고,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를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놓으신 하느님의 사랑(십자가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코로나가 알게 해 주었습니다.


이때에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한동안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코로나와 어머님의 죽음이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부활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시간에 성경필사를 시작했고, 오후에 약 2시간 동안 매일 산책하면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영육의 건강을 위해 최고라고 생각되어서 앞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함께 부활합시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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