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금요일>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요한6,8)
'빵의 기적!'
'나눔의 기적!'
요한6,8의 말씀은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한 말씀입니다.
그의 말처럼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는 상황 앞에서 오병이어(五餠二魚)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아무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소용이 없어 보이는 이 초라한 것에 예수님께서 개입하시니, 그것에 예수님의 마음이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가득차게 남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과 예수님과 함께하면,
곧 우리가 하는 모든 움직임에 예수님의 마음을 담으면 우리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은 것은 분명 기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기적이 가능했을까?
말씀드린 대로 예수님께서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빵의 기적'을 이렇게도 묵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 그들 마음 안에 예수님의 마음이 들어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어 놓았고, 내어 놓은 것을 함께 나누어 먹고 남은 '나눔의 기적'으로.
그렇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움직임에 예수님의 마음을 담으면 우리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앞에 자주 등장하는 크고 작은 불편함이나 고통도 나에게 이로운 것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사도들처럼.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것, 곧 무심코 던져지는 말이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예수님의 마음을 담지 않으면 나의 마음도 아프고, 너의 마음도 아프게 합니다. 나아가 더 큰 아픔을 낳기도 합니다.
오늘도 많은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일어날 것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움직임에 예수님의 마음을 담도록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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