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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5 조회수 : 315

사도행전 19,1-8
요한 16,29-33 
 
우리의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어제 주님 승천 대축일에 주님께서는 참으로 마음 든든한 격려의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 복음 28장 20절). 
 
언제나 지극히 제한적이고, 매사가 찰라같은 인간만사이기에, 늘 아쉽고 허전한 우리에게 주님께서 남기신 유언은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한 것인지 모릅니다. 
 
지상생활을 마치고 떠나시는 분들이 자녀들이나 남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유언들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아쉽고 덧없기만 합니다. 
 
“그간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십시오.
제가 못다 이룬 꿈을 계속해주십시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남기신 유언은 전혀 차원이 다른 말씀입니다.
참으로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하겠다.” 
 
보십시오! 3년이나 5년 정도, 10년이나 20년간이 아닙니다. ‘세상 끝 날까지!’입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주시겠다는 주님 말씀에
큰 감사의 정이 솟구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고통을 함께 겪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힘겨워 눈물흘릴 때 옆에서 함께 눈물 흘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철저하게도 우리와 삶을 공유하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매일의 구체적인 우리들 일상사 안에서 주님께서 함께 동고동락하시겠다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은 계속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복음 16장 33절)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겪는 고통과 시련을 요리조리 피해갈까 발버둥치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단호하게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지상 순례 여정을 걷는 동안 고난은 기본임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을 주님께서 강조하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주님 나라, 영원한 생명의 왕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고초와 실패, 좌절과 슬픔 앞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운명이요 엄연한 현실입니다. 
 
때이른 사별(死別)이 우리를 가슴찢게 만듭니다.
난데없이 날아온 돌맹이 하나가 평화로웠던 우리 삶을 회오리 바람 속으로 몰고 갑니다.
믿었던 사랑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울부짖습니다.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진리 한 가지! 주님께서는 고통과 시련의 가시밭길을 걷는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거칠고 황량한 인생 여정을 걸어가는 내내, 주님께서는 때로 우리들 앞에서, 때로 우리와 나란히, 함께 길을 걸어가십니다.
우리의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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