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5,17)
오늘 복음(마태5,17-19)에서 언급되고 있는 율법과 예언서들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과 생명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뜻이 담겨있는 길잡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을 그대로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꾸짖으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들 안에 담겨 있는 본질을 살지 못하고, 문자와 형식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을 단순히 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만 여겼고, 주일이 담고 있는 본질을 살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율법과 예언서들 안에 담겨져 있는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너를 살리는 일'인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이 본질에 집중하셨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이 세상 안으로 파견하신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율법과 예언서들이 담고 있는 본질을 삶으로 살아냄으로써, 율법과 예언서들을 완성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애쓰시는 하느님께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 수 있도록 잠(죽음)에서 다시 깨워주셨습니다.
"하느님, 감사♡"
우리를 다시 살리신 하느님!
본질이신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
생명이신 하느님!
오늘 독서(1열왕18,20-39)에서 엘리야 예언자는 이런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꾸짖습니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절뚝거릴 작정입니까? 주님께서 하느님이라면 그분을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십시오."(1열왕18,21)
오늘도 본질이시고 사랑이시고 생명이신 하느님을 삶으로 굳게 믿고, 너를 살리는 일에 땀 흘리는 하느님의 자녀들!
그래서 오늘도 율법과 예언서들을 완성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