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일>
"너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0,26)
오늘 복음(마태10,26-33)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을 험난한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이르신 말씀입니다.
요지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워 두신 '하느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이고,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을 안다고 증언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죽음 저 너머에 있는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면서 사는 사람들이며, 지금 여기에서부터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곧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로마14,17)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입니다.
곧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1테살5,16-18)하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렇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간직해야 할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 곧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성심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충만히 내려진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달입니다.
'예수성심'은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신 바로 그곳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예수성심이야 말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징표이며, 지금 여기에서 언제나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힘이며 원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랑을 굳게 믿읍시다!
이 사랑을 바라봅시다!
이 사랑을 기억합시다!
이 사랑 안에 머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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