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일곱(7)은 전통적으로 완전 또는 충만을 의미하는 숫자인 '완전수'입니다.
일흔일곱(77)은 완전의 또 완전이니 절대완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일곱(7)이 아니라 일흔일곱(77)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용서에는 조건이나 한계가 있을 수 없고 언제든지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첫째, 용서와 화해는 예수님의 명령, 곧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둘째, 용서와 화해는 내가 사는 길, 함께 사는 길,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셋째, 용서와 화해는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죄를 용서받은 내가, 나의 빚을 갚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6,15)
오늘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시다가 희생되신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전쟁을 체험해 보지 못했지만, 전쟁을 체험하신 분들은 아마도 분명하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모두를 죽게 하는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아가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으면서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용서와 평화는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용서와 평화를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입니다.
용서와 평화는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의 창고에 하느님을 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먼저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4,32)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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