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태8,29)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 7월의 첫 날입니다.
더 멋지고 의미있는 한 해의 또 다른 절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귀들이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봅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맙니다. 그런 모습을 본 그곳 주민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합니다.(오늘 복음)
마귀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귀들린 사람들에게서 마귀가 떨어져 나가는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마귀들도 예수님을 정확하게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알아보는데, 우리는 어떤가?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악속하신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을 알아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고장 사람들처럼 마귀들린 사람들이 치유되어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집중하지 않고, 치유과정에서 일어난 피해, 곧 세속적인 재물에만 지나친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 독서는 주님께서 아모스 예언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의 축제들을 싫어한다. 배척한다. 너희의 그 거룩한 집회를 반길 수 없다. 너희의 시끄러운 노래를 내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희의 수금 소리도 나는 듣지 못하겠다."(아모5,21.23)
참되게 믿지 않고,
믿는 바를 삶으로 드러내지 않고, 형식적 의무적으로 믿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주님의 채찍입니다.
'진실함'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 낱낱이 드러나고, 그렇게 드러나는 진실함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진실되게 믿고,
오늘도 믿는 바가 삶이 되게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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