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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9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19 조회수 : 346


<연중 제16주일> 


- 농민주일 -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13,30)


'밭의 가라지의 비유!'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이 전하고 있는 가라지의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설명하십니다.


제가 하느님께 특별히 감사드리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모태신앙을 갖고 태어나게 해 주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배고픔의 시대인 60년대에 태어나게 해 주신 것이고, 셋째는 그것도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게 해 주신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농부의 아들이라고 자청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모님이 농부셨습니다. 특히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는 한 평생을 농사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님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저도 농부 사제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농부들은 압니다.

밀과 가라지의 관계를.

어느 농작물에서나 항상 거의 비슷한, 그래서 구별하기 힘든 가라지가 늘 곁에서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벼에 붙어있는 피는 정말 넘 구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 논에서 피사리하다가 아버님께 혼난 적이 많습니다. 벼와 피를 구분 못해 벼를 뽑아내서 ㅎㅎ.


그런 것처럼 우리 안에도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합니다.

"보시니 좋았다." 곧 하느님께 창조하신 모든 것은 선(善)한 것인데, 그 안에 악(惡)이 함께 공존합니다. 사랑과 무관심이, 정의와 불의가 함께 공존합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는 예수님 말씀을 들으니, 안타깝게도 세상 끝 날까지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밀과 가라지는 우리와 함께 공존한다는 것과 마지막 심판의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농민주일'입니다.

농민들과 함께 선(善) 보존 운동인 생명 운동과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애쓰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그리고 우리농에서 나온 우리농산물을 애용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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