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놀았던 놀이를 떠올려 봅니다. 땅따먹기, 천당 집기, 말까기(비석 치기), 얼음 땡, 오징어, 오징어(찜뽕), 축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정말로 많은 놀이를 했습니다. 한 친구가 “우리 이 놀이 할까?”라고 말하면, “그래, 재미있겠다.”라면서 그 놀이에 집중해서 놀았습니다. 그 누구도 “그거 재미없어.”라면서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놀이에 상관없이 함께 노는 것 자체가 중요했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이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뭐 할까?”라고 누가 말하면, “아무거나”라고 대답하지요. 그래서 한 명이 어떤 것을 하자고 제안하면, 재미없다며 또 관심이 없다면서 하지 않을 이유를 말합니다.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존 크럼볼츠는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된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호기심, 지속성, 낙관성, 유연성, 모험심을 갖고 “재미있겠는데?” 하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호기심을 성인이 되어서도 간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어린이를 상징하는 순수함과 호기심 등을 잃어버렸다면 얼른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른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마음은 벗어 던져야 합니다. 절대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거룩한 삶의 방식을 따름으로써, 순수한 어린이들처럼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죄 없는 어린이처럼 되어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부정적인 마음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주님 앞에서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데도, 주님보다 더 큰 어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얼마나 많은 불평불만을 던지고 있습니까? 때로는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울 수 없다면서 주님께 협박과 공갈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순수함과 호기심을 잃어버리면서 주님 곁에서 멀어지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길 잃은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감사한 것은 주님께서는 이 길 잃은 양을 찾으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다른 양들을 위해서 길 잃은 양을 포기할 만도 한데, 힘들어하는 길 잃은 양의 아픔을 보시고 오늘도 길 잃은 양을 직접 찾아 나서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호기심을 다시금 키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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