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를 고대 철학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말했습니다. 이를 설득의 3요소라고 했는데, 그것은 로고스(논리), 파토스(감정), 에토스(신뢰)입니다. 논리와 감정과 신뢰가 갖추어졌을 때, 상대의 머리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학창 시절에 인기 있는 선생님을 떠올려 봅니다. 논리가 뛰어나서 잘 가르치기만 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였습니다. 신뢰가 기반으로 이루어졌을 때, 논리와 감정도 함께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신뢰, 이 믿음의 기초를 쌓는데 가장 큰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주님과는 이런 노력이 우리에게 더 필요합니다. 실제로 주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늘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주님과의 신뢰 관계, 또 이웃과의 신뢰 관계를 쌓는 데 우리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바리사이와의 식사 때, 예수님과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정결법과 바리사이들의 관습이 구약성경에 바탕을 둔 것인가가 주제였습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는 모습을 보고서 종교지도자들은 정결법을 어겼다며 확대 해석을 합니다. 단지 자신의 손을 씻음으로 인해 모든 부정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이 겉으로는 깨끗해 보일지 모르나, 속은 탐욕과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나타내시고자 잔과 접시의 겉과 속을 닦는 비유를 해주십니다.
바리사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였던 것은 주님께 대한 신뢰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감정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엉터리 논리를 내세우게 된 것입니다.
겉과 속을 만드신 하느님께서는 겉과 속이 다 깨끗하기를 바라십니다. 잔은 우리 육신의 고단함을 나타내며, 우리의 겉이 깨끗해지려면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먼저 순결해야 함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는 자선과 자비와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서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주님께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 마음에 담겨 있는 사랑에서 나오는 자선을 통해서 분명해집니다. 그래야 모든 것이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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