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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14 조회수 : 104

몇몇 사람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습니다. 식당 안에 텔레비전이 있었는데, 마침 어떤 대학 교수가 나와서 이야기합니다. 이 모습을 본 일행 중 한 명이 “나는 저 사람 꼴도 보기 싫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무조건 부정적인 말만 해서 싫다는 것입니다. 물론 생각의 자유니까 좋을 수도 싫을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말만 해서 싫다는 이분 역시 부정적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 대학교수에 대해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인기 있는 책도 출판했었고, 이곳저곳에 많은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조건 싫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싫다는 극단적인 생각은 우리의 사고를 좁게 만들어서, 쉽게 볼 수 있는 좋은 점도 전혀 못 보게 합니다. 또, 이런 사람을 주위 사람들이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 곁에 있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랑과 평화를 생산하는 사람 곁에 함께 머무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치유의 기적을 베푸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직접 손을 대시어 그를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율법에 따르면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부정한 사람이기에 똑같이 부정해질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율법의 계명을 어기십니다. 외적 불결이 혐오 사항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병 환자의 모습은 끔찍합니다. 더군다나 나병이라는 병에 걸리면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쫓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의 삶이 어떠했겠습니까? 몸이 아픈 것을 넘어서 마음의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아픔을 아시기에 주님께서는 그냥 의지만으로 치유해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의 마음까지 치유해주시기 위해, 그의 몸에 직접 손을 대신 것입니다.


겉모습만 보고서 쉽게 판단하는 우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늘 합리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빠져 있다면 그 어떤 행동도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시고, 따뜻한 당신 품으로 끌어안으십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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