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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21 조회수 : 2552

어느 형제님께서 “저도 운동을 좀 해야 할 텐데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수록 운동 없이는 지금을 잘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첫 번째는 ‘운동 좀 해야 하는데’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책 좀 읽어야 하는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해야 한다고 하셨던 형제님을 향해서 곧바로 “운동하세요.”라고 했습니다. 필요성만을 기억해서는 아무런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의 기억보다는 몸으로 하는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지만 가능성이 현실로 변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가 할 수 없는 이유만을 늘어놓고 있어서 소망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로는 하지 못합니다.


또 한 가지는 대단하다는 것만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매일 2시간씩 해야지만 만족할 수 있을까요? 책은 하루에 한 권씩 읽어야 책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아주 적은 시간이나 양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습관으로 내 안에 자리 잡아서 매일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단 한 번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는 그 뒤로는 주님을 잊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매 순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실천할 수 있을 때, 주님께서 늘 함께하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은 모두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지 손으로만 예수님을 만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해서 단지 손으로만은 만질 수 없게 하셨던 것입니다.


악마의 세력마저 예수님을 뵈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예수님은 함구령을 내리시지요. 왜냐하면 악마의 세력이 외치는 말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믿음과 사랑 없이 예수님을 만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믿음과 사랑 없이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도 소용없음을 보여주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과 사랑을 간직하면서 조금이라도 변하려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으며,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영광 역시 얻게 될 것입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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