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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26 조회수 : 2703

어떤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 보면, 유년 시절의 경험과 당시에 보고 들은 것들이 성인이 되어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교 수업에 충실해서, 학원에 열심히 다녀서 등을 말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얻게 된 좋은 성적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공의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대신 경험을 통한 깨달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 쉴 틈 없이 학원에 다니게 하고, 직장에서 원한다는 스펙 쌓기에만 온 힘을 기울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실제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생기게 된 후에 공부하는 것과 무작정 시키는 공부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우선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기 때문에 공부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로써 공부가 더 재미있게 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과 억지로 공부하는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아마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다른 아이에게 자기 자녀가 뒤처질까 봐, 남들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체성도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 공부만 시키는 부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교육 방식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 데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특별한 능력이나 재주가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또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지요. 그런 제자를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셨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또 잠을 자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세상에 파견하면서 아무것도 주시지 않습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마음이라고 하면서도,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랑한다면서도 아무것도 마련해 주지 않으시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파견된 세상 안에서 자기의 노력으로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이 노력으로 그들은 세상에 외치는 자기들 말에 힘을 불어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세속적으로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하느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라고 의심 없이 외칠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기들 마음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에 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뜻에 맞춰서 늘 기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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