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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28 조회수 : 2690

지금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한나는 어린 시절부터 ‘첼로의 신동’으로 불렸었습니다. 특히 1994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여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의 나이가 12살. 어린 장한나에게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가 이런 메모를 건넸다고 합니다.


“한 달에 네 번 이상 연주하지 말기. 음악 안 하는 친구들이랑 열심히 놀기. 학교 열심히 다니기.”


장한나는 거장의 말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사실 이해 안 되는 말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더 열심히 연주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음악 안 하는 사람 만나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놀 수 있겠습니까? 학교도 다니지 않으면서 연주 연습에 매진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만약 이렇게 했다가는 그녀는 어느 순간 첼로에 흥미를 잃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일로 첼로를 만나서 늘 커다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거장의 메모는 그녀를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첼로 거장의 말이 장한나를 더 성장시켰듯이, 우리를 성장시켜주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오히려 세상을 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등경 위에 올려놓는 등불처럼, 감추어진 것을 환하게 드러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게 되면, 그냥 그 자리에 머물지 않게 됩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마르 4,24)


이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른다면 더 많은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영원한 만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만족만을 찾고 있습니다. 세상에 밝게 드러내야 할 주님의 말씀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성장시켜주는 말씀이며, 더 보태주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라야 합니다. 결코 손해 보지 않습니다. 주님 말씀에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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