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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2-11 조회수 : 2729

저는 사랑 없이 단 한순간도 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자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고통받고 있는 자녀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지니고 계신 성모님께서 이런저런 병고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계신 형제자매들을 따뜻히 위로하고 안아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능력과 치유의 주님께서 환자들의 고달픈 삶에 언제나 함께 하시며, 그 아픈 상처를 당신 자비의 손길로 오래오래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고통당하실 때 주님께서도 함께 고통 당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분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당신 친히 짊어지고 계심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잘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고통이 예수님의 고통과 결합될 때 그 고통은 구원의 도구가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유일하고 진정한 대답은 여러분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용감히 증언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콜로 1,24) 
 
루르드 발현의 목격자 벨라뎃다는 목격자라는 이유 하나로 유명세도 탔지만 지속적이고도 혹독한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1866년 7월 8일, 22세 되던 날 느베르 애덕 수녀회에 입회해서 평생토록 침묵과 기도, 희생과 봉사 속에 수도생활을 해나가게 됩니다. 
 
성모님께서 벨라뎃다에게 발현하셨을 때의 나이는 14살이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루르드에서도 찢어질듯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지극히 평범한 벨라뎃다였습니다.  
 
사람들은 목격자 벨라뎃다에게 자주 질문을 던졌습니다. 
“성모님께서 왜 하필 벨라뎃다에게 발현하셨다고 생각합니까?”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성모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제게 발현하신 이유는 제가 백치처럼 무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성모님께서 저보다 더 무식한 사람을 발견하셨다면 아마도 그 사람을 선택하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저를 마당 한 구석에 놓여있는 빗자루처럼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빗자루로 마당을 다 쓸고 나면 그 빗자루를 중앙에 두지 않습니다. 
원래 있던 자리, 마당 한 구석으로 원위치시키지 않겠습니까? 
저는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마당 한 구석에 놓여있는 빗자루 같은 사람. 
 
노년에 다다른 벨라뎃다 수녀님이 한번은 자신의 일생을 총정리하며 감사기도를 바치셨는데, 
그 감사기도 안에는 성모님 발현 목격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답이 잘 들어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제게 발현하심에도 감사드리지만, 발현하지 않으심에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제가 성모님을 이용해 큰돈을 벌고 있다고 의심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억력이 나빠 아무리 노력해도 암기할수 없었던 제 무지와 어리석음에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서원식후 애덕회 수녀가 되었을 때, 아버지가 저를 귀여운 딸로서 안아주신 대신, 마리 벨라뎃다 수녀님이라고 불렀을 때, 마음이 아팠음에 대해서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셉피나 원장수녀님이 저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고 말씀하신 것, 갖은 폭언과 차별, 굴욕의 방 처벌에 대해서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를 보고 '이 여자가 정녕 그 벨라뎃다인가?' 라고 말할 정도로, 보잘 것 없는 저라는 것과, 마치 희귀한 동물 대하듯, 바라본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제 눈앞에 나타나실 때도 감사드리지만, 나타나지 않으실 때도 감사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께서 현존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랑 없이 단 한순간도 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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