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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2-14 조회수 : 2619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1,41)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도움을 청하면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사람들은 전적으로 율법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율법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레위기의 말씀인 오늘 독서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율법은 사람들을 갈라놓았습니다. 부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갈라놓아, 부정한 사람들을 구원에서 배제시켰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에 이렇게 권고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유다인에게도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1코린10,31-32)


사도 바오로의 이 권고는 당시 분열되어 있었던 코린토 교회를 향한 권고이지만, 여기에 있는 우리를 향한 권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죄인과 의인이 갈라져 있지 않는, 부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갈라져 있지 않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의 본질입니다. 


그러니 너와 나를 갈라놓는 것은 그 어떠한 것도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행위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죄인들과 부정한 사람들에게 다가 가셨고, 의인이 되고자 깨끗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당신의 모습을 닮게 하시려고, 때로는 가장 낮은 자의 모습,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도 하십니다.


율법이 아닌 율법의 본질을 살려고 애쓰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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