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당구를 좋아합니다. 저 역시 한때 당구에 푹 빠져서 당구장을 즐겨 찾았던 적이 있었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당구공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1번) 쇠, 2번) 코끼리 상아, 3번) 플라스틱, 4번) 돌.
현재 당구장에서 사용하는 당구공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듭니다. 사실 19세기 중반까지 이 당구공은 코끼리 상아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구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코끼리 상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었죠. 그에 따라 야생 밀렵 코끼리 사냥이 성행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코끼리 상아의 대체재로 1868년에 미국의 인쇄업자 J.W.하야트가 동생과 함께 당구공을 플라스틱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야생동물을 구하기 위한 선한 목적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이런 선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던 플라스틱인데, 지금은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야생동물을 구하고자 나온 플라스틱이 오히려 많은 야생동물을 죽이는 주범이 되었습니다(야생동물 사체의 뱃속을 보면 플라스틱이 가득합니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혼돈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믿음을 갖고 의지하는 마음이 더 필요해집니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거룩한 변모는 그 사건 자체를 뛰어넘어 마지막 부활을 향하여 나아감을 상징적으로 가리킵니다. 하늘 나라에서의 영광을 미리 보게 된 세 제자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나서서 그 자리에 초막을 지어 함께 살자는 말을 합니다.
모세와 엘레야는 그분보다 먼저 온 주님의 종이므로, 그들을 그리스도와 동등하게 취급하는 천막 셋은 그릇된 제안이었습니다. 아직 주님의 완전한 영광이 드러날 때가 오지 않았으므로, 베드로의 제의는 성급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의 신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아마 그 순간에는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말보다 주님의 말을 철저하게 따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모두를 위해 가장 안 좋은 일이 될 수 있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철저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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