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23,3c)
예수님께서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았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복음 안에 드러나 있는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은
'복음을 실행하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보면, "나는 생명의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요한6,60/공동번역) 하며, 예수님을 떠나갔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정말 어려웠을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예수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알아듣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낮아지고 너를 위해 죽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복음을 실행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더 많이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 공동의 집인 지구가 힘들어하고 있고,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지쳐있는 세상이 믿는 이들에게 던지는 강한 메시지는,
'복음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와 입으로만 살지 말고, '몸으로 살라'는 메시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끝까지 간직했던 '복음의 단순성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더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겸손하게 '보다 더'(radical) 복음을 살려고 애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아는 것을 실행하지 못하면서 말만 해댄 나의 죄를 깊이 뉘우치면서, 나를 부르시는 자비로우신 주님께로 돌아갑시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1,18)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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