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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3-30 조회수 : 3286

어렸을 때, 어떤 아이를 보고서 너무나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와 함께 신나게 놀았는데, 다음날 시험에서 늘 100점을 맞는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100점을 맞지 못한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렇게 쉬운데 왜 100점을 못 맞아?”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맞는 친구, 운동을 너무 잘하는 친구, 남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친구,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 등등 제 주변에는 부러운 친구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사라졌고, 늘 소극적인 자세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이 친구들은 모두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공부 잘했던 친구는 장사하고 있고, 운동 잘하는 친구는 공무원입니다. 그 밖의 다른 친구도 그리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능력의 큰 차이가 그 순간에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았지만, 사실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우리 삶의 장애물 셋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특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셋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포기의 유혹. 둘째, 두려움. 셋째, 크고 작은 문제의 연속적 발생.


이를 극복한 사람만이 특별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포기의 삶이 아닌 한 번 더 시도하는 삶을 원하십니다. 또 두려움보다 희망을 바라보길 원하십니다.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다가오지만, 그 안에서도 당신의 손길을 느끼길 원하십니다. 이런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주님과 함께 하는 특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빵을 나눠주셨고, 유다도 예수님께 빵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축복받지 못합니다. 유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를 꾸짖기도 하셨지만 소용이 없었지요. 사탄은 유다의 약한 곳을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 되는 길을 포기했고, 예수님 팔아넘긴 것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삶 안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려고도 하지 않았기에 용서를 청하지도 않습니다.


능력과 재주가 많음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외적인 환경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는 특별한 삶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삶은 유다와 반대의 삶을 통해서 가능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의 유혹을 벗어던지는 용기 있는 삶을 살 때, 두려움에 좌절하기보다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간직할 때, 문제가 너무 많다면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정말로 특별한 삶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까?


왜 태어났을까요?


한 젊은이가 추운 날 길을 걷다가, 길거리에 한 어린 소녀가 오들오들 떨면서 구걸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 하느님께 외쳤습니다.


“하느님! 왜 이런 걸 보고만 있습니까? 대책을 세워 주세요.”


바로 그 순간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대책을 세웠다. 그래서 내가 너를 만들었고, 또 너를 그곳에 보내지 않았느냐?”


우리는 어떤 이유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단순히 어머니 배에서 나온 것에서는 그쳐서 안 됩니다.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를 찾기가 쉽지 않지요. 바로 그때 사랑의 관계를 떠올려봐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이유가 될 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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