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13,21.38)
'두 배반의 예고!'
예수님께서 두 제자의 배반, 곧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과 베드로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오늘 독서(이사49,1-6)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선택한 '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입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이사49,6)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민족만이 아니라 모두의 구원을 위해 땀을 흘리시면서 당신의 전부를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배반'이요, '죽음'입니다.
그것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당신의 측근 제자들로부터 배반을 당하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는 배반하기 전에 입으로는 이렇게 큰 소리쳤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13,37)
예수님의 두 배반자처럼 머리와 입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는 하지만 - 요즘은 그것조차 하지않는 냉담교우들도 많지만 -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나의 행위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실천적 무신론자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실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에게로 돌아오라"는 예수님의 간절한 외침 안에 머물러봅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배반의 삶이 우리의 삶, 나의 삶이지만,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큰 희망이시며 기쁨이십니다.
그런 우리들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배반을 딛고 다시 일어납시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예수님께로 돌아가,
예수님의 마음을 다시 기쁘게 해 드립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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