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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18 조회수 : 2237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포유동물 중에서 인간의 유아(乳兒)만큼 무기력한 동물은 없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모든 종류의 유용한 본능을 지니고 있지만, 유아만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합니다. 유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기 욕구를 알리기 위해 큰 소리로 우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했던 기간을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뜻밖의 일로 부모에게 의존하지 못하는 유아의 시기를 보낸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와 같은 다른 어떤 존재에 분명히 의존했을 것입니다.

이 의존의 시간은 정말로 깁니다. 현대에는 그 기간이 더 길어져서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도 많아 보입니다. 아무튼 의존의 기간이 길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계속해서 전적인 의존이 필요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 아닐까요? 그러나 부모와 같은 보호자에게 평생 의존할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전지전능하신 주님께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것입니다.

의존할 수 없을 때 유아는 불안을 느낍니다. 성인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나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주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며 사는 삶은 복음에 나오듯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현재의 풍요를 줄 수는 없지만, 영원한 삶을 취할 때의 풍요를 분명히 얻게 됩니다. 주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은 주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행하는 주님의 일은 기도와 묵상, 봉사와 사랑의 삶, 기쁨과 평화의 일 등입니다. 이는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땅에 보물을 쌓아 두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대신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에서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이나 귀금속 등을 하늘에 가져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늘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이 귀할 리가 없고 그래서 보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서 가져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의 보물은 이 세상의 물질적인 보물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행하는 우리의 사랑 실천으로 완성이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바로 이 목표를 기억하면서 주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될 때, 바로 우리의 보물이 하늘에 차곡차곡 쌓여질 것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화가라는 칭호를 받는 빈센트 반 고흐. 비록 그가 살아 있을 때는 딱 하나의 작품만 팔릴 정도로 관심이 없었지만, 사후에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된 화가입니다. 그런 그가 가장 많이 사용했던 색은 ‘노란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색의 가장 높은 단계인 불타오르는 샛노랑을 위해 그는 당시에 유행했던 독주 압생트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이 술을 마시면 영감이 떠오른다고 했거든요.

이 술은 그에게 알콜중독 뿐 아니라 황시증, 즉 세상을 노랗게 보게 하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스스로 귀를 자르기까지 합니다.

예술을 위해,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선택한 술, 그 술이 그를 완전히 망가지게 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보면서,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스스로의 의지와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부작용 없는 성장을 해야 합니다.

지금도 돈이 있어야, 높은 지위에 올라야…. 자신이 성장 되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할 것 같은 이 모든 세상의 것이 오히려 내 영혼을 갉아먹을 때가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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