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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18 조회수 : 1452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3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빨리 변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놀기 바빴습니다. 학원 다니는 아이도 없었고, 선행 학습이라는 말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학원 안 다니는 아이 찾기가 힘듭니다. 선행 학습은 당연한 것이 되어서, 학교에서는 당연히 알 거라면서 진도를 나간다고 합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또 엄청난 데이터가 그 안에 공개되어 있어서 자료를 찾는데 책보다 검색하는 것이 더 빨라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손안에 엄청난 지식을 담고 있으니, 늘 새로운 지식을 소유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며 억지로 하는 교육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습니다. 억지로 시켰는데 3년만 지나도 옛 지식이 되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읽혀야 새로운 지식을 계속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부모가 억지로 끌어주는 신앙이 아닌 스스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새로운 모습을 계속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왜 우실까요? 바로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우시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을 알리고자 그토록 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비유라는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쉽게 설명을 해주셨지만, 사람들은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열쇠를 들고 계시지만 트집을 잡더니 결국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인간의 모습에 슬피 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이 필요한 것을 계속 청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스스로 하느님께 나아가려고 하지 않고, 그 옛날 계속해서 표징을 보여달라는 유다인들처럼 기적을 자신에게 달라고만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보려고 하지는 않고 세속의 뜻만을 보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보다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는 어떠하실 것 같습니까? 또다시 눈물을 흘리지 않으실까요? 잘못된 자녀를 보고 마음속으로 우는 부모의 마음이며, 빗나간 길을 걷는 당신 백성을 보고 눈물 흘리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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