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21,31)
'회개!'
오늘은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분들과 주보 축일을 맞이한 가르멜 수도회 가족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를 개혁하신 분인데, 개혁에 따른 큰 고통도 따랐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수도회 개혁에 반감을 품고 있었던 수도원 원장에 의해 9개월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투옥이라는 고통을 통해 하느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 은혜를 노래한 것이 '어둔 밤'이라는 시인데, '하느님과의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데 있어 '영혼이 걸어가는 길'을 말하고 있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짊어져야만 하는 나의 십자가!
너와의 관계 안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과 시련!
이것이 바로 '어둔밤이며,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는 그가 쓴 '영적 찬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영혼이 고통에다 위로와 열망을 두지 않거나 또는 여러 겹으로 된 고통의 숲 속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러 겹으로 된 하느님 보화의 울창함과 지혜에 결코 이르지 못함을 우리가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역설'입니다.
죽어야 살 수 있다는 역설,
십자가와 고통이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는 도구라는 역설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 너를 위해 죽는 것,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인 '두 아들의 비유'(마태21,28-32)에서 맏아들처럼 우리도 처음에는 "싫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의 마음이 맏아들처럼 바뀌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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