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월 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09 조회수 : 931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


[말씀]

■ 제1독서(이사 42,1-4.6-7)

바빌론 유배시대 동안 제2이사야 예언자는 이 세상의 궁극적 구원을 이루실 메시아가 어떤 존재인지 그려본다. 예언자에게 메시아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낼 존재, 성령으로 충만하여 인류에게 참 해방을 알리고 실현할 그분의 ‘종’으로 비쳐진다. 진정한 해방은 따라서 마음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어 하느님과 맺은 계약[세례]을 늘 새롭게 할 채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 제2독서(사도 10,34-38)

유다교에서 개종한 첫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성령의 선물은 유다 공동체에 속해 있던 사람에게나 가능한 선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복음저자 루카로 추정되는 사도행전의 저자는, 사도들이 복음전파 사명에 나서기 이전 이미 성령이 이방인 세계에서 활동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렇게 해서 한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한계는 극복된다. 꿈속에서 하느님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던 로마군대의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의 방문을 받은 베드로는 따라서 주님의 범세계적 활동에 대하여 찬미와 감사를 드릴 뿐이다.


■ 복음(루카 3,15-16.21-22)

복음저자 루카는 세례를 받으시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평범하고 단순한 여러 사람 가운데 한 분으로 소개한다. 이로써 루카는 자신에게 무엇이 하느님 계시의 정점인지를 밝힌다. 그것은 평범하고 단순한 사람들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사랑이다. 사랑 안에서 천주 성령의 본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은 비로소 성부의 아들로 밝혀진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새김]

■ 인간상호간의 관계가 그러하듯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인간에게는 끊임없는 반성과 쇄신의 삶이 요구된다. 우리의 삶은 어차피 변화를 피할 수 없으며, 그 변화 속에서 하느님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시고, 이에 우리는 신앙으로 응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쇄신 차원에서 우리가 받은 세례를 돌이켜 다짐하며, 2022년 이 한 해를, 지난 시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못 다한 열정까지 담아, 온전한 신앙의 한 해로 꾸며나가자.


■ 그리스도는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서 평범하고 단순한 세례자 요한의 청중들, 곧 우리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신다. 그리스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당신처럼 우리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기를 원하신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 조금 더 기도하고, 조금 더 희생하고, 조금 더 나누고 베푸는 삶으로 이 한 해를 그분께 온전히 봉헌해 드리자.


교우 여러분,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억하며 활기찬 신앙을 찾아 나갑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