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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22 조회수 : 221

외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이발하러 가면 늘 사람 없는 미장원에 들어갑니다. 짧게 커트만 할 것이라 굳이 잘하는 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이 없으면 빨리 이발할 수 있으니 더 좋습니다. 

지난번에 이발하러 읍내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미용실마다 다 한두 명씩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발소를 발견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가지 않은 곳입니다. 오랜만이라 낯설었고 혹시 이상한 곳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들어갈까 망설였습니다. 마침 주인아저씨가 나오면서 이발소 안을 볼 수 있었고, 이상한 곳이 아닌 것 같아서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이발소에서 이발한 것입니다.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발소 주인아저씨와 참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들어갈 때는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성당에 처음 오신 분들이 종종 “너무 어색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연합니다. 기도를 처음 해 보는 분들도 “너무 어색하고 힘들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역시 당연합니다.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익숙했던 이발소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진 것은 오랜만에 찾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어색하다면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따라서 주님과의 관계가 익숙해질 때까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전교 여행을 보면, 정말로 열심히 사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식사할 겨를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에 정열을 쏟고 계셨던 것입니다. 밥도 먹지 않으면서 몰두하는 모습, 단 한 명이라도 구원하시려는 주님의 그 노력을 보고서 사람들은 어떤 평을 했을까요?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나 봅니다. 여기에 예수님을 반대하던 율법 학자들은 마귀 들렸다고 군중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마귀 들렸다는 소문이 결코 좋은 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소문을 친척들이 듣게 되었고, 예수님을 붙들어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가문의 명예에 먹칠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높은 지위를 얻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는데도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오로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랑을 바라보면 예수님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에 더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면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주님과 함께하는 그 모든 시간이 낯선가요? 아니면 기쁨과 행복의 시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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