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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5-18 조회수 : 1014

복음: 요한 15,1-8 :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1절) 아들은 우리가 아들 안에서 열매를 맺도록 우리에게 참포도나무가 되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것 그리고 당신과 결합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얻는지 보여주시고자 하신다. 당신을 포도나무라 하시며 그분과 결합된 이, 그분 안에 뿌리를 내린 이 그리고 성령 안에서 그분께 결합된 이들은 가지이다. 가지들은 포도나무와 연결됨으로써 포도를 맺는다. 우리는 삶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경작하시어 우리 마음에서 사악한 씨앗을 없애고, 말씀의 쟁기로 우리 마음을 갈아엎고, 계명의 씨앗을 뿌리시고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신다.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가지들은 열매를 맺고 자라는데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가지들은 모두 잘려 나가고 만다. 예수님의 복음이라는 포도나무도 세상 곳곳으로 심겨졌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예루살렘은 그래서 버려지고 말았다. 사랑에서 나오는 선행으로 우리가 단단히 결합되지 못하면 우리가 가지라고 하지만 열매를 맺지 모사는 죽은 가지가 될 것이다. 그런 가지는 잘릴 것이고, 농부는 잘린 가지들을 쓰레기처럼 태워 버릴 것이다. 열매를 맺는 가지는 아버지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신다. “깨끗이 손질하시어”라는 말씀을 박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박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내 안에 머물러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4절) 가지가 어머니인 포도 줄기로부터 생명의 수액을 받지 못한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우리도 우리를 기르시는 분과 결합되어 있다면 생명을 주시는 물과 같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지는 자신의 생명의 수단이 되는 것을 나무에서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께서 제자들 안에 머무시는 것은 제자들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지가 잘려 나가도 줄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움트며, 잘려나간 가지는 뿌리와 떨어지기 때문에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5절) 가지들이 포도나무와 본질이 같고, 거기에서 생겨나듯, 주님의 육체와 같은 육체를 지닌 우리도 그분의 충만함을 받으며 그것을 부활과 구원의 뿌리로 지닌다. 아버지께서는 농부로서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육체인 포도나무를 보살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선행을 하려 해도 선을 베푸시는 분 없이는 아무것도 완성에 이르게 할 수 없다.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권능을 체험할 수 있다. 그때에 그는 많은 열매도 적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아버지는 경작을 하시는 분이며 동시에 심판관이시다. 그분은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보시면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들처럼 그들을 잘라 불에 던져 버리시고,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께서 주시는 은총에 힘입어 더욱 많은 열매를 맺도록 보살펴 주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면,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신다.(7절 참조) 우리는 언제나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8절)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의 삶이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그 영광은 하느님의 영광이지 사람의 영광이 아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여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해 드리는 것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이다.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광을 나 자신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 그 영광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른 복음에서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고 하신 것이다. 그런 선행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시는 것은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이다. 우리 주님 덕분에 우리는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에페 2,10)라고 쓰여 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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