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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10 조회수 : 1707

아는 자매님으로부터 남편과 부부 싸움을 심하게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싸우셨는데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별것도 아닌 것으로 다투었다면서, 왜 이런 것으로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사건의 원인은 커피였습니다. 식사 후에 “커피 타드릴까요?”라고 물으니 “좋지~~ 고마워.”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하게 탈까요? 연하게 탈까요?”라고 묻고, 설탕을 몇 스푼 넣을지도 물었답니다. 그러자 남편이 함께 산 지가 몇 년인데 자기 취향도 모르냐고 버럭 화를 내더라는 것입니다. 자매님은 너무 억울해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타 주려고 물은 건데 이게 화낼 일에요?”라고 따졌답니다.


결혼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30년 넘게 같이 살았어도 싸운다고 하더군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진짜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서로 통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 통하지 않기에 계속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진짜 사랑하기 위해, 진짜로 통하기 위한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맞나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이미 간음한 것이라 말씀하시고, 아내를 버리는 자도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라고 하시지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실험 카메라 영상 하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몸매가 좋은 여성이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쳐다볼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몇 명이나 쳐다보았을까요? 남녀노소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바라보았습니다. 만약 이를 보고 음욕을 품게 되었다면 모두 눈을 뽑아버려야 할까요?


눈이나 손은 마음이 결정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지체를 빼거나 잘라 버리라는 말은 곧 그러한 마음을 빼버리고 잘라 버리라는 의미였습니다.


잘못된 마음을 모두 빼고 잘라 버리면서, 오로지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사랑을 위해 사랑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사랑할 수 없다고 단정을 지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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