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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07 조회수 : 1448

<연중 제14주간 목요일>(7.7)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마태10,9-10) 
 
'무소유!'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을 험난한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이르신 말씀 중에 하나는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우리의 마음으로는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 안에는 역설(paradox)의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신비'입니다. 
 
마태10,9-10절의 말씀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회개한 이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 속에서, 1208년 2월24일 포르치운쿨라 성당에서 성 마티아 사도 축일미사 때 들려온 말씀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 복음에 대한 강론을 듣고 나서 이렇게 기뻐 외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 하던 바다. 그러더니 거룩한 사부님은 환희에 넘쳐 자신이 방금 들은 영혼에 유익한 말을 완수하기 위해 서둘러 댔다. 그는 즉시 발에서 신발을 벗어버리고 손에서는 지팡이를 치워 버리며 한 벌의 옷에 만족하고 허리띠는 가느다란 새끼줄로 바꾸어 버렸다."(1첼라 22항)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부자 가난뱅이의 삶'을 살았고,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웃자는 말, 하지만 깊은 숨은 뜻이 있는 말로 '하느님께서 모르시는 것 중에 하나가 프란치스칸들의 재산'이라고 하니..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는 말씀의 의미는,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라는 절대명제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내 것으로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고,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참으로 쉽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소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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