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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03 조회수 : 115

지난 부활 판공 때는 다른 때와 달리 평일이 아닌 주일에 판공성사를 했습니다. 9시와 11시 미사 전 1시간, 총 2시간을 교구청 신부와 학교 신부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두 시간 동안 고해성사 보신 분이 자그마치 600명이 넘었습니다. 평일에 했던 판공성사보다 2배 이상 많은 사람이 고해성사를 본 것입니다.

 

얼마 뒤, 우리 성당에서 판공성사를 주었던 신부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이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아. 요즘에 부활에는 거의 성사를 보지 않던데, 그렇게 많이 성사보실 줄 몰랐어.”

 

맞는 말입니다. 신자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이런 본당의 본당신부라는 사실에 특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한 모습에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만약 성탄 판공성사 본 지 얼마 안 되었다면서 성사 보는 사람이 적었다면, ‘우리 신자들은 부활을 기쁘게 맞이할 마음이 부족하다’라며 저 역시도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이의 영향을 받는 우리입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누군가가 그 모습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타본당 신자가 미사 후에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냉담하다가 이곳 성당에 우연히 오게 되었는데, 성당이 깨끗해서 기도하고 싶어졌어요. 이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우리 성당 교우들은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알아서 치웁니다. ‘누가 치우겠지’라면서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치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성당이 늘 깨끗합니다.

 

자기 모습이 바로 전교 활동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한 전교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자기의 모범적인 삶을 통해서 주님을 가장 잘 알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교 활동을 잘하고 있습니까?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지요. 이미 몇 차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 하지 않고 다시 옛 생활로 되돌아가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전하기보다는 과거로만 되돌아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빵을 떼어 나눠주실 때 비로소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믿음을 통해 주님을 알아볼 수 있으며, 믿음을 통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삶으로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미래에 있어 사랑은 없다. 사랑은 오직 현재에 필요한 것이다. 현재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톨스토이).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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