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획단 펠리치타스, 유튜브·SNS 등 운영하며 대회 자발적 준비
“청소년들 시선으로 WYD 바라보고, 함께 뛰놀 수 있는 자리 만들길 희망”
10대 청소년은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2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의 주축이 될 젊은이(Youth)다. 그러나 WYD 준비 과정에서 청년들에 비해 청소년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스스로 WYD의 주체로 함께하고자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이하 조직위) 산하 청소년기획단 ‘펠리치타스(Felicitas)’다.
펠리치타스는 청소년이 단순히 수혜자로 WYD에 참여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WYD를 알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봉사단이다. 특히 기관이나 지도자의 권유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먼저 교회에 제안했고, 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 5월 청소년들이 조직위 산하 활동을 요청하자 조직위는 이를 수용해 7월 WYD 수원교구대회 봉사자로 임명하고, 펠리치타스를 발족했다. 청소년이 주체로서 WYD에 기쁨과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복’을 뜻하는 라틴어(Felicitas)를 단체명으로 삼았다.
펠리치타스는 현재 유튜브(swyd.felicitas)와 인스타그램(@swyd_felicitas)를 개설하고 WYD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버스킹 공연을 통해 또래 청소년들과 신앙을 나누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모든 기획과 실행은 청소년 단원들이 주관한다.
조직위는 펠리치타스가 교구 차원의 프로젝트와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구 내 학교와 본당을 중심으로 펠리치타스와 같은 모임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펠리치타스 팀장 전서혁(스테파노) 군은 “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리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다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더 넓게 키워 보고 싶다”고 밝혔다.
부팀장 김보연(글로리아) 양은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WYD를 바라보며 소식을 공유하고 싶다”면서 “저희 활동이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전국의 각 교구에서도 WYD에 협력하는 청소년 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펠리치타스의 활동에 동반하는 박상일 신부(대건 안드레아·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 사무국 부국장)는 “펠리치타스의 자발성과 주체성, 행동력은 천진암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신앙 선조들의 영성과도 닮아 있다”며 “펠리치타스는 WYD 수원교구대회의 영성을 담은 상징적인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YD라는 행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하느님 말씀을 듣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안에서 부르심을 식별하는 과정도 WYD 준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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