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세상 끝날까지”(마태 28,20)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모전동 본당. 성당 입구에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모전동 본당(주임 민경국 안드레아 신부) 설립 25주년을 맞아 9월 28일(주일) 모전동 성당에서는 기념 미사와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본당 설립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지난 25년간 내려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 미사와 기념식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해, 역대 본당 주임 사제들과 신자 22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5년간 본당 공동체에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안에서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증거하는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축하와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또, 이날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이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많은 이주민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을 따뜻히 환대하고, 그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9월 28일, 모전동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가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기념 미사 강론에서, “세례로 하나 된 우리는 주님께 굳게 의지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나아가야 한다”.며 “신앙이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것이라면 가족과 친지, 이웃에게 주님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주교는 이날 독서와 복음을 언급하며, “아모스 예언자가 당시 지도자들의 무관심을 꾸짖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나자로와 같은 어려운 이웃이 많다. 우리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와 신자들이 ‘자, 일어나가자!’를 함께 외치고 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교육관 건립을 위한 기도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을 지켜낼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있으니, 삶의 의미를 묵상하며 영원한 풍요를 향해 나아가자.’고 신자들에게 권고했다.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의 장엄강복으로 25주년 기념 미사를 마쳤다.
기념식은 본당 총회장 이명란(엘리사벳) 씨의 환영 인사로 시작됐다. 이 엘리사벳 총회장은 “본당 설립 25주년은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정성과 봉사로 일군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며 주님을 따르는 공동체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모전동 본당 이명란(엘리사벳) 총회장이 기념식을 시작하며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란 총회장과 이용훈 주교, 민경국 신부가 이천쌀로 만든 축하 케이크의 불을 끄고 있다.
이어 본당의 성장과 신앙 여정을 노래한 축시 낭송이 있었고,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한 교우들(故 최남섭 세실리아, 김대철 베드로, 유기호 아드리아노 등)에게 감사장이 수여됐다.
특히, 기념 타임캡슐 봉헌식이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신자들은 본당의 역사 자료, 신앙의 후손들에게 전하는 편지, 묵주기도 1백만 단, 기념품 등을 담아 2050년에 개봉할 수 있도록 봉인했다. 민경국 신부는 “이 타임캡슐이 미래 세대에게 신앙의 증거가 되길 바란다.”라고 축복 기도를 했다.
▴지역장 박경희(젬마) 씨가 후세에게 전하는 편지와 전 구역별 주소록을 타임캡슐에 넣고 있다.
또한, 신자 대표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 낭독과 청소년·청년들의 발표가 이어지며 ‘미래를 향한 교회의 희망’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축하 메시지는 영상으로도 전해졌다. 영상에 등장한 역대 주임 신부들은 본당의 과거를 회고하며, 신자들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25년 동안 하느님의 사랑받는 신앙공동체로 성장해 오는 과정에는 본당 교우들의 열심한 기도와 정성, 희생, 봉사가 바탕되었다. 오늘의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청년들, 그리고 그 부모들이 함께 하는 모전동 본당 25주년 성장 이야기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모전동 본당 역대 주임 신부의 축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민경국 신부는 인사 말씀에서,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다.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고, 현재 이곳 공동체에서 활동하시는 교우들 덕분에 이런 날이 왔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앞으로 30주년, 50주년을 향해 더욱 일치와 사랑의 공동체로 성장하자.”고 당부했다.
▴본당 주임 민경국 신부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신자들과 함께 ’언제나 주님과 함께‘ 구호를 외친 민경국 신부는 “우리 본당을 통해 하느님의 큰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는 공동체로 나아가자.”라고 당부했다.
모전동 본당은 설립 이후 꾸준히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복음화에 앞장서 왔다. 이날 기념식은 ‘언제나 주님과 함께’라는 구호 속에 신자들의 합창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2000년 1월, 414세대 1115명의 신자로 설립된 모전동 본당은, 현재는 643세대 150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초대 주임 서동찬 신부를 비롯해 역대 주임 신부들은 ▴소공동체 활성화 ▴성전 신축 ▴청소년 사목 ▴환경 보호 ▴기도 생활화 등 다양한 사목 활동을 통해 본당의 신앙적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성무일도 생활화, 자비의 5단 기도, 성서 40주간, 성지 순례, 매일 복음 쓰기 등은 본당 신자들의 영성을 굳건히 하는 중요한 신앙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본당은 앞으로 교육관 신축을 추진하며 신앙 교육과 공동체 활성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본당 설정 25주년 기념 미사 집전을 위해 성당에 도착한 교구장 주교를 신자들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성당 로비에는 ’본당 주임 신부 재임기‘별 사진 전시회가 열려 신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념 미사에 참석한 한 수도자가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취재.사진 김선근(미카엘)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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