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순교 성지와 화성행궁 광장 일대에서, ‘한국적이고 건설적인 문화 증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제공돼
□ ‘한국 순교자·성지 소개, 기념 전시 및 체험 부스, 코스프레 대회, 토크콘서트, 미사, 행진’ 등 진행
천주교의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과 현대의 ‘핼러윈 문화’가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 궁금증을 문화콘텐츠로 엮은 행사가 열렸다. 그 이름은 ‘홀리스타 페스티벌’
사단법인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이사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이하 ‘문화원’)이 수원교구 WYD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사무국장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와 협력해 기획한 ‘제1회 홀리스타 페스티벌’(이하 ‘행사’)이 11월 1일(토) 수원화성순교 성지와 화성행궁 광장 일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11월 1일(토) 열린 ‘홀리스타 페스티벌’에서,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WYD수원교구조직위원회 소식지 ‘하늘다리’ 캐릭터인 ‘리젤’ 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행사는 ‘아무런 의미 없이 선정적으로 변질돼 유행하는 핼러윈 문화를 돌아보고, 영성적이고 건설적인 문화로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본래 ‘천주교에서의 핼러윈 기간은 하늘의 성인들이 우릴 위해 기도해주고 있고 우리도 그 기도의 힘으로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는 의미로써, 특히 돌아가신 분들과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축제로 여긴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터인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한국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로써 ‘홀리스타 페스티벌’은 남녀노소가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 행사의 형태로써 핼러윈 문화를 자연스럽게 성찰하도록 유도함은 물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알리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홀리스타 페스티벌’ 참석자들이 행렬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일반 관광객과 시민들이 갑자기 등장한 성인(聖人)·영웅·캐릭터 등 다양한 모습의 코스프레 행렬에 놀람과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성인 소개, 체험 부스, 포토존,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행사 장소가 화성행궁 일대라는 특징을 활용해 ‘한복 대여(협찬 이채휴 우리옷)’까지 이뤄져,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본행사는 ‘1부 코스프레 대회, 2부 토크콘서트, 3부 미사, 4부 화성행궁 광장 행렬’ 순으로 진행됐다.
‘코스프레 대회’에는 44개 팀 중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14개 팀이 참가했다. 본선 무대에는 ‘성모 마리아’ ‘성녀 세실리아’와 같은 천주교 성인뿐 아니라, ‘복자 유중철 요한과 복녀 이순이 루갈다 동정 부부’와 같은 한국 순교자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안중근 의사, 천사 캐릭터 ‘리젤’, 영화 히어로물 주인공과 같은 자신이 닮고 싶은 대상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대상은 ‘고통의 성모’를 분장한 정민영(테레사) 씨가 수상했다.

▴‘제1회 홀리스타 페스티벌’의 코스프레 대상!! ‘고통의 성모’를 분장한 정민영 씨
정민영 씨는 ‘투병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올해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해 고통의 성모님을 만났다. 오늘, 이렇게 분장하고 하루종일 지내다보니 내가 진짜 성모님이 된듯해서 뭉클했다. 앞으로도 성모님을 닮은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코스프레 수상자들과 시상을 맡은 ‘밀라논나’ 장명숙 씨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
2부 토크콘서트는 ‘밀라논나’ 장명숙(안젤라메리치) 씨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서 장명숙 씨는 청소년들의 질문에 삶에서 드러나는 진솔한 이야기로 답하여, 청중들에게 위로를 주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 장명숙 씨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미사는 수원화성순교 성지 성당에서 봉헌됐다. 수원교구 WYD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문화콘텐츠부 부장) 양두영(레오) 신부는 전통 라틴 제의를 착용하고 미사를 주례했다.
미사에는 한국 성인들과 영화 속 영웅·캐릭터 등으로 변신한 코스프레 참가자들도 참석했다.


▴수원화성순교 성지 성당에서 양두영 신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시대, 연령, 인종, 직업 등을 초월한 다양한 모습으로 미사 참례하는 참석자들
4부 화성행궁 광장 행렬이 진행됐다. 갑자기 나타난 코스프레 행렬에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람하기도 했다.
행사를 총괄한 수원교구 WYD 조직위원회 문화콘텐츠부 부장 양두영 신부는, 행렬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오늘 성인들의 분장을 하고 함께 행렬하는 이 시간은, 우리 인생이 천국을 향한 순례 여정임을 새롭게 체험하게 하고, 그 길을 우리가 친구들과 성인들과 함께 걷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통의 성모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한국 순교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든 코스프레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화성행궁에 들어서고 있다. 행진 끝에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하는 평화의 인사로 모든 행사가 공식 종료되었다.
행진 중에는 배경음악으로 ‘신문희-아름다운 나라’ ‘코리아나-손에 손 잡고’ 등 성가가 아닌 노래도 울려퍼졌다. 이는 천주교인만이 아니라 종교를 넘어 모든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문화원은 ‘제2회 홀리스타 페스티벌’부터는 민관 협조를 통해 행궁 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교구, 수도회, 단체, 기업, 작가 등이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고 동시에 무대에서는 ‘강연, 공연, 토크콘서트’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어, ‘홀리스타 페스티벌’는 복합 문화 행사로 확장된다.
행사는 경기도 종교계 문화예술 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수원특례시에서 협조했다.
사진:WYD수원교구대회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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