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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수원교구 호매실동본당 청년회, 사순 시기 ‘묵주 수리’ 봉사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3-15 조회수 : 68

청년들이 엮어낸 부활의 기쁨…묵주 되살리며 부활 의미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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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동안 수원교구 제1대리구 호매실동본당 청년들은 교중미사 후 성당 로비에서 ‘묵주 수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3월 8일 수리를 끝낸 묵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청년들. 민경화 기자

“오래전 어머니가 쓰셨던 묵주라 제겐 너무 소중한 성물인데… 이렇게 망가진 묵주도 고칠 수 있을까요?”

3월 8일 수원교구 제1대리구 호매실동성당. 미사 후 성당 로비 한쪽에 마련된 ‘묵주 수리 서비스’ 코너에는 망가진 묵주를 손에 든 신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기도하며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묵주는 시간이 흐르면서 줄이 끊어지거나 알이 깨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곤 한다. 하지만 신앙의 기억이 담긴 묵주는 쉽게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성물이다.

호매실동본당 청년회는 이러한 묵주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순 시기 ‘묵주 수리 봉사’를 시작했다. 2월 22일 시작된 봉사에는 3주째인 3월 8일까지 20개가 넘는 묵주가 접수됐다.

수리를 맡기는 사연도 다양하다. 묵주로 기도하며 간절했던 꿈을 이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받았거나, 해외에서 구입해 수리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지 못했던 신자들도 그 안에 담긴 각자의 추억을 안고 수리 코너를 찾았다.

“저희가 말끔하게 수리해서 문자 드릴게요.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접수창구에서 망가진 묵주를 받아 든 청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부활을 앞두고 신자들을 위해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자 머리를 맞댄 청년회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묵주 수리였다.

청년회장 박재형(시몬) 씨는 “사순 시기에 묵주기도를 많이 하시는데 묵주가 망가져 쓰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집에 보관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묵주를 수리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청년회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난을 견디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수명을 다한 묵주를 다시 이어 주는 과정 자체가 사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당 건물 옆 청년회 방은 주일이면 작은 수리 센터가 된다. 미사가 끝난 뒤 2~3시간 동안 대여섯 명의 청년들이 이곳에 모여 묵주를 고친다. 묵주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던 청년들은 몇 달 동안 유튜브를 보며 방법을 익혔고, 이제는 묵주 팔찌뿐 아니라 매듭법이 까다로운 5단 묵주도 한 시간 정도면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청년들의 봉사 소식을 들은 신자들 가운데는 집에 있던 비즈와 묵주알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망가진 묵주는 청년들과 신자들의 정성과 관심 속에서 새 생명을 얻고 있다. 봉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묵주를 복원하는 데만 집중했던 청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묵주를 다시 받게 될 신자들의 기쁜 얼굴을 떠올리게 됐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하는 봉사를 통해 보낸 사순 시기는 청년들이 부활을 더욱 기쁘게 기다리는 원동력이다.

청년회 이수연(미카엘라) 씨는 “묵주 수리 봉사를 하면서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신앙의 도구를 다시 이어 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끊어진 묵주를 하나하나 정성껏 수리하면서 그 묵주로 기도할 누군가를 떠올리게 됐고, 작은 손길이 누군가의 기도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박석천(안드레아) 신부는 “망가져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묵주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부활 신앙과도 맞닿아 있는 의미 있는 봉사”라며 “적은 인원이지만 신자들을 위해 정성껏 봉사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본당 신자들에게 기쁨이 되고 청년들에게도 신앙 안에서 보람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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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수원교구 제1대리구 호매실동본당 청년들이 망가진 묵주를 수리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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