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경기도청 앞에서 미산골프장 백지화 염원 기도모임이 교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비롯한 신자들과 미산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사제단, 환경 시민단체 회원 등 7,800여 명(주최측 추산 기준)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쁘레시디움 깃발을 일제히 들고 모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교구 생명환경연합이 연대하고 있는 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주최한 이번 모임은 미산골프장 조건부 승인 결정 철회와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염원하는 자리였다.
아름드리 팀의 사전공연에 이어 ▲묵주기도 봉헌 ▲연대단체 인사 ▲미산골프장 건설 백지화 이유에 대한 설명 ▲오카리나 공연 등으로 이어진 이날 모임에서 경기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이종남 상임대표는 “골프장 잔디를 살리는데 수많은 농약을 살포하여 우리가 먹는 식수와 지하수등 모든 자연환경을 파괴한다”고 골프장 건설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경기도가 골프장 건설 승인을 백지화해 오늘과 같은 모임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2월 6일 경기도청 앞 모습
단체인 안성생명환경연대 이형목 대표(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골프장 예정부지에 가봤는데 아름답게 자연이 보존된 그곳에 왜 골프장을 건설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골프장 문제가 해결돼) 별을 전공하는 제가, 도청앞 간이 숙소가 아닌 미리내성지에서 신부님들께 마음 편하게 별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창수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왼쪽 사진)정책기본법 26조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인허가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불법, 편파적인 행정의 위선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국민 감사 청구 서명인단을 모집, 감사원에 고발하는 한편, 도의 이번 결정에 대한 행정 소송도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jpg)
.jpg)
.jpg)
▲ 지난 6일 도청앞에서 열린 미산골프장백지화 염원 기도모임에 참여한 교구 신자들이
묵주와 쁘레시디움 깃발을 든 채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현재 도청 정문 앞에서는 1월 14일부터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염원하는 기도모임이 매일 열리는 한편 일부 사제들이 비닐천막을 치고 철야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철야기도에 참여 중인 버드내 본당 주임 조영준 신부(◀왼쪽 사진)는 이날 “현재 경기도에는 공사 중인 곳 까지 합치면 총 132개의 골프장이 있는데도 (골프장을) 더 짓고 있으며 특히 김문수 도지사는 2006년 취임 이후부터 전임도지사들이 재임한 지난 10년 동안의 2.2배에 달하는 골프장을 허가해줬다”며 ‘골프 도지사’라고 표현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지난 용산 철거민 참사 추모 미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조영준 신부는 “1%를 위해 99%의 희생을 강요하는, 가진 자들을 위한” 암담한 정부 정책을 함께 비판하면서 “교회의 가르침인 공의회 문헌에서도 ‘정치 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해 존재하고 정당화될 수 있다’고 드러나 있다”고 전하면서 골프장 건설 반대가 공동선을 위한 행보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6년 넘게 끌고 온 골프장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한 신자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으며 또 “골프장 건설 시행업체 쪽이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방향을 생각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고통의 신비’로 봉헌된 묵주기도 소리는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가 되기를 바라는 신자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도청 앞을 울렸다. 또한 종교를 초월하여 참석한 이 모두가 경기도가 환경보전과 사회정의를 위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을 함께 촉구했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1월 16일 ‘미산골프장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안성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에서 “27홀의 골프장을 18홀로 축소하고 경사도 25도와 녹지 자연도 7등급 중첩 지역을 원형보존 하라”는 조건을 달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대책위는 이번 결정이 “산림조사에 대한 현장검증, 녹지자연도 재조사 등 대책위의 요구를 무시한 채 강행처리된 것”이라며 조건부 승인 결정을 취소하고 재심의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셀 수 없이 행렬이 이어지는 쁘레시디움 단기들의 십자가 모양.
마침 도청 앞 도로의 빨간색 정지 신호등에 불이 들어왔다.
/박명영 서기수 명예기자
/사진 : 이윤창 전창남 정인호 조정현 명예기자